‘인간극장’ 이금자 씨 전성시대, 강원 철원 준성원목장 젖소 남편 이석현 시아버지 이명식 효부상 "나이 고향" 가족사
방송일 : 2021년 12월 27일(월) ~ 12월 31일(금) / 오전 7:50~8:25
방송매체 : KBS1-TV
보도자료 문의 : 금연희 취재작가 (02-782-5555)
강원도 철원에는 시아버지에게 효부비를 선물 받은
특별한 며느리 이금자(55) 씨가 있다.
심지어 올 초엔, 시아버지에게서 경제권까지 넘겨받았다는데~
서울에서 중학교 교직원으로 일하던 금자 씨가 시부모님이 계시는
철원에 자리를 잡은 건 25년 전. 가족 간의 유대를 중요시했던 시아버지 젖소 목장
이명식(86) 할아버지는 매주 아들 내외가 집에 오길 기다렸고,
금자 씨는 성실히 명식 할아버지 말씀을 따랐다.
아무리 아버님 말씀이라도 서울과 철원이 어디 가까운 거리인가.
둘째 아이를 가져 만삭일 때, 금자 씨는 결국, 철원에 가서 살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서울에서 나고 자란 그녀가 처음 겪는 농촌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남편 이석현(58) 씨는 직장까지 옮겼지만, 아이 둘 키우기에 형편이 빠듯했고
결국 금자 씨는 명식 할아버지에게 SOS를 청했다.
몇 해 전 접었던 시아버지의 농장을 물려달라고 한 것.
명식 할아버지는 평소 성실했던 금자 씨를 믿었기에 흔쾌히 목장을 물려줬다.
처음에는 목장 일보단 육아에 전념했지만
‘아범 없으면 네가 해야지~’라는 명식 할아버지의 한마디에
목장 일에 전력을 다하기 시작한 금자 씨. 매일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저녁까지...
몸 쓰는 일에 힘들 법도 한데 얼굴 한번 찡그린 적 없기에
명식 할아버지는 그런 며느리가 대견하기도, 고맙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금자 씨는 명식 할아버지에게 뜻밖의 선물을 받았는데...
‘지금껏 이런 선물은 없었다!’
시부모를 잘 섬겨줘서 고맙다며, 집 앞에 떡 하니~ ‘효부비’를 세워주신 것.
금자 씨 입장에서는 고맙고 뿌듯하기도 하지만
부담스러운 마음이 더 커, ‘명품가방이나 사주시지~’라는
농담을 건네기도 한다.
그저 남편 일 좀 돕고자 시작했던 일이 천직이 되어,
120마리 젖소를 키우는 목장을 호령하는 실질적 1인자가 된 그녀~
시아버지 말씀이면 거스르는 법 한번 없던 그녀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이제 ‘우리 목장은 우리 부부가 알아서’ 잘 운영하겠노라
목소릴 내기 시작한 것! 시집살이 25년 만에 그야말로 ‘전성시대’를 맞이한
소문난 효부, 금자 씨의 특별한 일상을 만나보자.
# 어느 날, 효부비를 받았습니다
겨울이 되면 코끝이 시릴 정도로 추운 곳, 강원도 철원.
새벽 3시 반이면 어김없이 켜지는 불빛 사이로 보이는 한 사람.
젖소 목장을 운영하는 이금자(55) 씨다.
금자 씨가 목장 일을 시작한 건 지금으로부터 22년 전.
효를 중요시했던 시아버지 이명식(86) 할아버지의 의견에 따라
매일 아침, 저녁으로 안부 전화 드렸고 주말마다 시댁을 찾아야 했는데~
심지어 출근해야 하는 남편은 홀로 서울로 보내고,
금자 씨 혼자 며칠씩 시댁에 머물곤 했었다.
그렇게 지내기를 어언 3년,
둘째 임신 8개월이던 어느 날, 서울에서 철원까지 오가는 걸 더는 할 수 없었던 금자 씨는
어차피 언젠간 모실 거, 시댁에 ‘가서 살자!’라고 마음을 먹었단다.
시댁 근처 축협으로 남편 석현 씨가 직장까지 옮겼지만,
외벌이로 두 아이를 키우기 빠듯했던 금자 씨는 아버님께 ‘목장을 물려 달라’ 요청했다.
10여 년간 목장을 운영하다 얼마 전 접은 시아버지에게 일을 배워 운영해보고 싶던 것인데~
워낙 힘든 일인지라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며느리의 단호함에 명식 할아버지는 백기를 들었다.
농촌 생활에 적응하기도 어려운 와중에 처음 해보는 목장 일까지..
낯설었지만, 금자 씨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성격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거기에 어느 날, 열심히 살아왔을 뿐인데 시아버지에게 ‘효부비’ 선물을 받았다.
효부비가 부담스럽기도 하고, 더 잘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시아버지를 향한 고마운 마음까지 드는 금자 씨.
그러면서도 ‘아버님, 효부비 대신 명품가방이나 사주시죠~’라고
우스갯소리를 할 수 있는 것도 이제는 자리 잡은 금자 씨 전성시대가 도래해서 아닐까?
# 내 며느리가 최고야!
금자 씨에게 세상 단 하나뿐인 효부비를 선물해 준 사람,
시아버지인 이명식(86) 할아버지다.
명식 할아버지는 아들이 결혼한다고 했을 때부터 씩씩하고 성실한 금자 씨를 예뻐했다.
실향민 출신으로 여덟 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를 모시며
안정적인 기반이 없이 전국을 떠돌았던 명식 할아버지.
남의 집 머슴살이에, 담배 팔이, 건설 현장 일용직까지 안 해본 일 없이 살았다.
힘들게 살아왔기에 자식들만큼은 편안하게 살길 바랐다.
아들 내외가 목장을 차려달라고 했을 때, 걱정이 앞섰지만
그래도 할 수 있을 만큼, 아는 만큼 두 손 두 발 걷고 도와줬다.
이제는 한발 물러서서 지켜보는 입장이지만, 일했던 감각이 어디 사라지겠는가.
여전히 걱정되어 한 번씩 목장을 둘러보곤 한다.
가끔은 가만히 있는 게 답답해서 목장 일손을 도우려고 하면
며느리 성화에 화들짝 놀라기도 한다는데...
쉬길 바라는 며느리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때로는 본인이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 서글픈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올해, 아들이 아닌 며느리에게 경제권까지 넘겨줬다는데..
그만큼 명식 할아버지에게 금자 씨는 둘도 없는 소중한, 금쪽같은 며느리란다.
# 우리 가족은 이렇게 살아요
누구보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부지런한 가족.
매일 아침이면 ‘하나, 둘, 셋, 넷!’ 명식 할아버지의 체조하는 소리가 온 집안에 울려 퍼지고,
늦잠 자는 손자를 불러 국기에 대한 경례까지 시킨다는데...
이런 명식 할아버지에게 반기를 드는 이가 있으니!
바로, 며느리 금자 씨다.
생전에 도농 교육장을 만들고, 손주 며느리 오디션까지 본다는 명식 할아버지의 열정을
금자 씨는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
아버님의 말씀이라면 어떤 불호령이라도 참고 살았던 금자 씨지만
목장을 키우고, 몇 마리 없던 소를 120두까지 늘려 놓은 건 금자 씨 역할이 한몫했기에
이제, 금자 씨는 소심한 반항을 시작했다.
이토록 금자 씨가 시아버지를 향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이유는 금자 씨를 믿고 지지하는 가족이 항상 곁에 있기 때문이다.
금자 씨에게 경제권을 넘겨줘도 반론하지 않는 남편 이석현 씨와
아픈 몸을 이끌고 자식들 밥 한 끼라도 더 챙겨주려는 시어머니 손죽자 할머니,
거기에 엄마라면 두 손 두 발 들고 달려오는 작은 아들 이성원 씨까지.
든든한 가족이 곁을 지키고 있기에
인생의 화양연화를 맞이한 그녀, 금자 씨와 가족의 유쾌한 농촌 생활을 만나보자!
1부 줄거리
어둠이 내려앉은 젖소 목장.
그 안에는 누구보다 분주한 금자 씨가 있다.
다음날, 명식 할아버지는 금자 씨에게 선물한
효부비에 대해 설명하고,
금자 씨는 효부비가 감사하면서도 부담스럽다는데...
목장을 찾은 명식 할아버지.
오랜만에 일손을 보태려는데..
그 순간 금자 씨가 폭발했다.
‘인간극장’ 이금자 씨 전성시대, 강원 철원 준성원목장 젖소 남편 이석현 시아버지 이명식 효부상 "나이 고향" 가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