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우리 집엔 천사들이 산다, 김하람 아내 박지영 자녀 바울이 다니 요셉 에스더 입양 나이 사남매 가족사
또시작2021. 12. 1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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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우리 집엔 천사들이 산다, 김하람 아내 박지영 자녀 바울이 다니 요셉 에스더 입양 나이 사남매 가족사 우리 집엔 천사들이 산다
방송일 : 2021년 12월 20일(월) ~ 12월 24일(금) / 오전 7:50~8:25 방송매체 : KBS1-TV 보도자료 문의 : 김자현 취재작가 (02-782-5555)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들 하지만, 세상엔 ‘피보다 진한 사랑’도 있다. 내 자식으로 내 품에 품고 나면 혈육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가족이란 마음을 나누고 함께 한 시간이 쌓여서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올망졸망 4남매를 키우고 있는 김하람(38), 박지영(41) 씨 부부. 8살 큰아들부터 3살 막내딸까지 얼핏 보면 평범한 다둥이네 집 같지만 첫째 바울이(8)와 둘째 다니(6)는 출산으로, 셋째 요셉이(4)와 넷째 에스더(3)는 입양을 통해 가족이 됐다.
교회에서 누나 동생으로 만난 하람 씨와 지영 씨는 연애 시절부터 아이들을 입양하자고 약속했다. 그리고 결혼해서 바울이와 다니 남매를 낳은 후 망설임 없이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아직 학교도 안 들어간 코흘리개 친자가 두 명이나 있고, 출산이 얼마든지 가능한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였다는 점에서 부부의 입양은 조금 특별했다. 셋째 입양까지는 지지해줬던 양가 부모님조차 넷째를 입양하겠다고 했을 땐 크게 반대했다. 하지만 배 아파 낳은 아이 둘, 가슴으로 낳은 아이 둘, 네 아이의 부모가 되어 행복한 가정을 꾸려보겠다는 부부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날마다 정신없이 부대끼며 네 아이를 키우는 일상이 녹록지는 않지만, 어울려 노는 네 아이의 해맑은 웃음소리를 들으면 고단했던 마음이 눈 녹듯 사라진다는 부부. 종종 들려오는 입양 가정의 비극적인 소식에 때로는 마음이 무거워지고, 공개입양한 아이들이 세상의 편견에 상처받을까 괜스레 주눅이 들 때도 있지만 입양은 그저 가정을 이루는 하나의 방법일 뿐, 부모가 아이를 직접 낳았는지 가슴으로 낳았는지는 중요한 게 아니라고 믿는다.
서로를 미인과 미남이라 부르는 사랑스런 부부, 동생들을 누구보다 아끼고 챙기는 바울과 다니, 그리고 무럭무럭 커가는 요셉과 에스더까지 사랑으로 똘똘 뭉친 여섯 가족. 평범해서 더 특별한 이들의 일상을 통해 ‘가족’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입양’이란 과연 무엇인지 그 의미를 생각해 본다.
# 행복한 우리 집을 소개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현관문에 걸린 어린이 우산 네 개, 귀여운 신발들이 반갑게 맞이하는 서울의 한 아파트.
김하람(38), 박지영(41) 씨 부부와 바울(8), 다니(6), 요셉(4), 에스더(3), 사랑스런 4남매가 살고 있는 보금자리다.
치워도 치워도 장난감과 책들로 금세 어지러워지는 거실, 싸우다 놀다 울다 웃다 바람 잘 날 없는 아이들,
그 속에서 척척 집안일을 하고 출퇴근을 하는 엄마와 아빠까지, 여느 다둥이 집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풍경.
하지만 이들 가족에겐 남다른 사연이 있다. 아이들 터울로 보면 낳았다 해도 손색이 없지만,
부부는 바울이와 다니 남매를 낳은 후 요셉이와 에스더를 '공개입양'해 지금의 가족을 이루었다.
어느 날, 갑자기 '짠'하고 나타난 동생들을 질투하거나 낯설어하지 않고 마냥 예뻐하던 바울이는 초등학교 1학년 의젓한 형이 됐고,
다정하고 조용한 다니는 소리소문없이 동생들은 챙기는 살뜰한 언니가 됐다.
그런 언니 오빠들과 어울려 지내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귀염둥이 요셉이와 애교쟁이 에스더.
혈연보다 끈끈한 사랑으로 맺어진 여섯 가족이 오늘도 살을 비비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
# 결혼보다 입양을 먼저 꿈꿨던 연인
교회에서 누나 동생으로 처음 만난 하람 씨와 지영 씨.미국에서 항공우주공학을 공부하던
하람 씨가 방학을 맞아 잠깐 한국에 들어왔고, 우연히 어머니가 다니던 교회에 따라갔다가 지영 씨를 만났다.
그렇게 인연을 맺고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은 결혼을 구체화하면서 서로가 오랫동안 입양에 대해 생각해 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니, 부부에게 입양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결혼을 하고 바울이와 다니 남매를 낳은 후, 부부는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처음부터 자녀계획은 아들 둘 딸 둘, 사남매였다.
각각 동성 형제를 만들어주고, 혹시나 커가면서 느낄 수 있는 입양아로서의 아픔을 나눌 형제가 있길 바라는 마음에 둘은 낳고 둘은 입양을 하기로 했다.
아이 하나 키우기도 어려운 세상에, 더 낳을 수 있는 젊은 나이에 둘이나 입양을 한다니 양가 부모 입장에선 걱정이 앞섰던 것도 사실.
하지만 부부의 오랜 뜻을 막을 수는 없었다. 입양한 아이들을 만약 친손자들과 차별을 할 거면 집에 오시지도 말라며 강수를 두었다.
부모의 자격을 심사받고 아이를 입양하는 과정은 차라리 출산하는 게 더 쉽다 싶을 정도로 길고 힘겨웠지만
사랑스런 아이들을 품에 안았을 때의 기쁨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그때도 지금도 아이들의 부모가 되기를 참 잘했다 싶다.
# 평범해서 더 특별한 가족
결혼 10년 차에도 여전히 서로를 미남, 미녀라 부르며 닭살 행각을 서슴지 않는 하람 씨와 지영 씨.
남편 하람 씨가 출근하고 나면 아이들 아침 준비는 고스란히 지영 씨 몫이다.
하나둘도 아니고 고만고만한 아이들 넷을 건사해 학교로 어린이집으로 보내고, 밀린 집안일을 하다 보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
하지만 지영 씬 타고난 손재주를 살려 직접 아이들 옷을 만들어 입히고, 안아달라 보채는 아이들에게 큰 소리 한번 내지 않는 따뜻한 엄마다.
그런가 하면 외국계 반도체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는 아빠 하람 씨.
언제나 가정을 1순위로 생각하는 하람 씬 매일 저녁 아이들을 씻기고 재우는 것은 물론
가족들을 위해 이것저것 요리도 자주 만들어주는 좋은 남편이자 좋은 육아 파트너다.
아이들이 넷이나 되다 보니 커가면서 경제적인 부담도 없지 않겠지만, 필요하고 원하면 하게 되더라는 경험을 바탕삼아
부부는 지나친 사교육 대신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삶을 살도록 키우려 한다.
피가 섞이지 않았을 뿐 남들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가족이기에, 입양을 특별하고 대단하게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불편하고 부담스럽다는 두 사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입양 사실을 공개한 이유는 아이들이 입양된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않기를,
스스로 정체성을 가지고 단단하게 자랄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평범해서 더 특별한 이 가족을 만나보자.
1부 줄거리
여섯 식구가 모인 서울의 한 아파트.
배 아파 낳은 아이 둘, 가슴으로 낳은 아이 둘과 함께
매일 바쁜 시간을 보내는 하람 씨와 지영 씨.
네 아이가 서로 부대끼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부부는 힘든 육아 일상도 잊은 채 행복하기만 하다.
오랜만에 장모님 가게에 들러서 문안드리고
하람 씨는 회를 좋아하는 장모님과 장인어른을 위해
평소의 요리 솜씨를 선보이는데..
며칠 후, 계속해서 감기를 앓던 요셉이가 칭얼대니
새벽 일찍 아이들이 깨어나
비상이 걸렸다.
‘인간극장’ 우리 집엔 천사들이 산다, 김하람 아내 박지영 자녀 바울이 다니 요셉 에스더 입양 나이 사남매 가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