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단러 소영환 의족 장애인, 인간극장 한 발의 사나이 아버지 소순봉 어머니 최문정 “오토바이 사고 수상스키 스노우보드. 골프 춤 취미 부자 가족사”
방송일 : 2024년 11월 4일(월) ~ 11월 8일(금) / 오전 7:50~8:25
방송매체 : KBS1-TV
보도자료 문의 : 김지영 취재작가 (02-782-8222)
장애인 남자와 결혼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했던 말ㅣ장애인과 결혼하면 착한 건가요?ㅣ다큐프라임 - 부모와 다른 아이들│#골라듄다큐
여름엔 수상스키, 겨울엔 스노우보드. 골프에 춤까지 섭렵했다.
자타공인 취미 부자, 소영환(35) 씨.
비 오는 주말, 마라톤에도 나가는데, 겨우 1킬로미터 걷다가 ‘아이고, 나 죽네’ 곡소리를 낸다.
벤치에 앉자마자 한쪽 다리를 쑥 뽑는 영환 씨, 사실 그의 오른쪽 다리는 의족이다.
지난해 5월, 퇴근길에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했다.
다친 다리에 균을 제거하는 수술을 네 번이나 받았지만, 결국 괴사가 시작됐고
오른 다리를 절단할 수밖에 없었다.
한창 달려야 할 나이에 영환 씨는 의족을 차고, 인생의 두 번째 걸음마를 시작했다.
영환 씨는 아버지 소순봉(74) 씨가 서른여덟에 결혼해 얻은, 2대 독자다.
다리를 잃은 아들이 힘들어할까 봐, 괴로운 내색도 할 수가 없다.
그럴 땐 조용히 불을 밝히고, 십자가 앞에 앉아 기도를 드린다.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삶은 옥수수를 사다 나르고, 아들이 출근한 사이, 아들 방을 쓸고 닦는다.
그런 아버지의 깊은 사랑을 아는지, 배달음식만 드시는 아버지께 김치찌개도 끓여드리고,
제일 좋아하시는 연애 프로그램을 함께 보며 말벗이 돼드린다.
그럴 때면 생각나는 사람, 어머니 최문정(66) 씨.
영환 씨가 어머니와 따로 산 지는 8년. 시집살이가 고됐고, 남편에 대한 서운함이 컸다는데..
어머니가 따로 살겠다 했을 때, 영환 씨는 충격으로 한동안 방황했다.
서운함에 어머니와 연락을 끊고 살았는데, 사고 후, 어머니를 다시 만났다.
사고 소식을 들은 어머니는 그길로 달려와, 두 달 동안 병간호를 해주셨다.
집에서 회복하는 동안엔 몇 주 동안 집을 오가며, 집밥을 해주시던 어머니.
어머니가 차려주신 밥상을 받는 순간, 깨달았다.
“한쪽 다리를 내주고, 어머니를 되찾았구나”
가족들이나 친구들도 당황스러울 만큼, 일찍 마음을 추스른 영환 씨.
개인방송 채널을 만들고, 자신을 ‘절단러’로 소개한다.
그렇게 매사 당당한 영환 씨가 다리를 잃은 후, 가장 걱정했던 건, 결혼이었다.
다리 하나 없는 내가, 사랑을 찾아 결혼할 수 있을까.
그때 힘을 준 건, 같은 절단 장애인 선배님들.
‘너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너의 모자람도 사랑해줄 거야’
그 한마디에 용기가 났고, 진정한 사랑이 찾아올 때까지, 더 좋은 사람이 돼 보기로 했다.
한 다리 없지만, 못 할 게 뭔가.
단단한 마음으로 누구보다 행복하게, 신나게 살아낼 것이다. 아직, 한 발 남았으니까.
# "아직 한 발 남았으니까"
작년 5월, 오토바이 사고로
오른 다리를 잃은 소영환(35) 씨.
의족을 차는데도 몸이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아
간단한 외출 준비에도 시간이 배로 든다.
그러니 남들보다 일정 관리를 더 꼼꼼히 할 수밖에...
올해 5월부터는 회사에도 복직해
더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다리를 절단한 후 만든 개인 방송 채널에서,
영환 씨는 본인을 ‘절단러’로 소개한다.
마음이 힘들었을 때 '절단 선배', 박찬종 씨의 블로그를 보며 힘을 얻었고
‘나도 그렇게 힘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에
유쾌한 일상과 파이팅 넘치는 도전기를 찍어 올리고 있다.
이젠 한 발로 서기 위한 근력 운동은 필수가 됐고,
모자란 운동량을 채우기 위해서
새벽부터 운동하는 날도 적지 않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파지고,
의족을 찬 걸음걸이는 아직도 서투르지만
영환 씨, 오늘도 씩씩하게 세상 속으로 걸어간다.
“아직 한 발 남았으니까”
# '우렁각시' 아버지의 간절한 기도
영환 씨는 아버지 순봉(74) 씨와 단둘이 살고 있다.
아들이 퇴근하기 전, 우렁각시처럼 아들 방을 정성껏 청소해 주시는가 하면
아들이 좋아하는 찐 옥수수를 사다 슬며시 방에 두신다.
서른아홉에 얻은 귀한 외아들이라,
영환 씨의 사고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땐
아버지,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하지만 어떻게든 극복하려는 아들을 보며 힘을 냈고
평생 아들을 지키겠다, 다짐하셨다.
한쪽 다리를 잃고 살아가는 아들을 위해
아버지는 매일 새벽마다 십자가 앞에 앉아 간절히 기도하신다.
그 마음을 아는지 영환 씨,
휴일이면 아버지를 위해 김치찌개도 끓여드리고
제일 좋아하시는 연애 프로그램을 보면서 함께 시간을 보낸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버지에겐 항상 모자란 말.
언젠가 성공해, 식기 세척기도 사드리고 유럽 여행도 보내드리겠다며
제대로 효도할 날만을 고대하고 있다.
# "한 다리를 내주고, 어머니를 되찾았다"
집밥을 먹고 싶을 때면 영환 씨가 찾는 곳이 있다.
바로 어머니 최문정(66) 씨의 집.
근처에 따로 살고 계신 어머니는
아들이 찾아올 때마다 정성스러운 집밥을 차려주신다.
사실 8년 전, 어머니는 고된 시집살이와 남편에 대한 서운함으로
따로 살겠다며 집을 나섰고, 그 뒤로 영환 씨는 아버지와 함께 살게 됐다.
자연스레 어머니와는 연락도 뜸해져 사이가 소원해졌는데...
갑작스러운 아들의 사고 소식에,
어머니는 한달음에 달려와 꼬박 두 달 동안 병간호를 해주셨다.
덕분에 그간의 오해도 풀고, 어머니와 다시 가까워지게 됐다.
화창한 날, 영환 씨는 어머니와 함께 강원도의 한 리조트로 놀러 가
예쁜 길 따라 산책도 하고, 다정하게 사진도 찍었다,
어머니와 한 걸음 더 가까워진 지금을 두고, 영환 씨는 이렇게 말한다.
“다리를 내주고 어머니를 되찾았다”
따로 살게 된 가족이지만, 씩씩하게 잘 헤쳐나가는 영환 씨를 보며
부모님은 이제 한시름 놓으셨다.
영환 씨가 도와달라면 ‘열 일 제치고 오겠다’는 어머니,
그리고, ‘지금 그 용기를 잃지 말고 잘 살아냈으면 좋겠다’는 아버지.
언제나 아들을 생각하시는 부모님 덕에
영환 씨는 빨리 일어설 수 있었다.
# "사랑하는 그녀를 만나고 싶어요"
다리를 잃은 후 처음 만난 중학교 동창들 앞에서
영환 씨,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의족을 들어 보인다.
“This is my new leg”
놀란 친구들, “너답다”며 할 말을 잃었다.
범접할 수 없는 유쾌한 성격의 소유자.
그 밝은 성격 따라, 도전도 남다른데 -
사고 전엔, 스노보드와 웨이크보드가 취미였다.
이번엔 한 발로도 도전해 보기로 한다.
스노보드용 의족을 차고 실내 슬로프 장을 찾은 영환 씨.
엉덩방아도 몇 번 찧었지만, 끝내 보드 타기에 성공하며 환호성을 지른다.
그런가 하면, 웬만한 고수들도 어렵다는 원스키에도 도전한다.
35년 경력의 수상스키 강사도 한 발로 도전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는데.
영환 씨,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매사에 거침이 없는 영환 씨.
그런 그에게도 풀리지 않는 숙제가 있다면, 바로 결혼이다.
"다리를 잃은 내가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이 깊었는데,
평소 친분이 있었던 박위 형의 결혼식에 다녀온 후, 희망이 생겼다.
‘너를 사랑하는 사람은 너의 모자람도 사랑해 줄 거야'
‘절단 선배님’들의 경험담에, 용기를 냈다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알콩달콩 사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소원이라는 영환 씨.
비록 다리 한쪽은 잃었지만, “할 수 있다”는 주문을 걸며
진정한 ‘나의 그녀’를 기다리는 중이다.
1부 줄거리
작년 5월, 교통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절단한 영환 씨.
의족을 차고 걷는 연습을 하기 위해
마라톤에 참가했다.
씩씩하게 불행에 맞서는 아들
그 곁엔, 묵묵히 응원해주시는 아버지가 계신다.
서른 아홉에 얻은 외아들이라
무너져 내렸던 가슴..
모처럼 쉬는 날.
영환 씨는 집밥이 먹고 싶다며
늘 그리운 얼굴, 어머니를 뵈러 간다.
연출 : 지현호
글 : 김수진
조연출 : 이가람
취재작가 : 김지영
20살에 다리를 잃고, 의족을 하게된 여학생과 그에 대한 댓글,
"스무살.. 의족을 맞추었어요"
"잘 걸을 수 있다고 말해주세요"..
올해 대학 입학을 앞두고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아직도 병원에 있고요...
그렇게 가고 싶었던 항공운항과에 가게되어 너무 좋았는데
오티를 얼마 남기지를 않고 사고를 당했네요..
장애인이 되면서 스튜어디스라는 꿈도 못 이루게 되고..
남자친구랑도 헤어지고..
9일만에 병원에서 눈을 떴다고 해요..
오른쪽 다리는 대부분 절단해야 했고 척추뼈 수술이
이미 진행되어 있는 상태였고 너무 아팠던것만 기억이 나요..
골반뼈도 손상이 있어 수술을 해야 했고 절단하지 않은 다리도
많이 다쳤어요.
수술.. 수술.. 수술.. 아프기도 했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에 많이 들어서
맨날 울었어요.. 지금도 그렇구요..
그런데 또 어떻게 살게 되네요.
그래도 불완전 신경 손상때문에 오른쪽 발목 밑으로는
아예 움직이지를 않았는데 이제는 조금 움직여요..
여전히 무릎 밑으로는 감각이 완전하진 않은 상태지만
왼쪽 의족을 착용하고 클러치가 있으면
걷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해요.
꾸준히 재활을 하면 클러치 없이도 걷게 될거라곤 하지만..
많이 아프겠죠? 의족하는거..
지금도 통증이 있어서... 사실 힘들어요.
부모님은 살아줘만서 고맙다고 이제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하시는데..
제가 울면 부모님이 너무 마음아파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도 열심히 해서 다시 걸으면..
걷게되면 예쁘게 스타킹 신어서 의족을 가리고
연애도 하고 즐거운 20대를 보낼 수 있겠죠?
이렇게 고민 상담을 하는 어느 학생의 글을 보고..
한 유저가 댓글을 달았습니다.
야, 괜찮아. 정말 괜찮아.
우리 마누라가 너처럼 20살때 음주운전한 어느 개색기 때문에
교통사고가 나서 지금 왼쪽 무릎 아래로 없다.
물론 나 만나기 전이었고, 난 만나고 나서 알았고.
그리고 더 사랑하게 되었고 결혼까지 했다.
괜찮다. 그게 뭐 어떤데?
그거 아무것도 아니야.
우리 엄니가 말야, 울 마누라 처음 인사시키고
다리에 대해서 말했을때 말야.
한.. 1분동안 아무말 안하시다가
"괜찮다. 요새 세상보면 그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되려 머리가 이상해서 머리가 아파서 똘아이짓하는
인간들이 더 문제지. 그거 아니면 괜찮다.
행복하게 잘 살면된다.
단지. 난 니 마누라를 걱정하는게 아니라
널 걱정하게 되는게, 혹여라도, 너 결혼후에
다른이유도 아니고 그 몸의 상처때문에 아픔때문에
사니 못사니 나중에 그딴소리하면 엄마랑도 인연끊는거다
그 각오하고 평생 잘 살아라."하더라.
괜찮다, 다시 또 말하지만 별거 아니다.
울 마누라도 의족차고 아주 잘 살아가고 있다.
서른넷인데 잘 산다.
교통사고로 골반뼈 으스러진거 억지로 맞춰났어,
애낳을때 무조건 제왕절개 하라던데
근데 결국 울 마누라 자연분만으로 애 잘낳아서 잘 키우고 있다.
행복해야 하고. 넌 행복할거고. 꼭 그렇게 될꺼야.
펌 글이지만 마음이라도 괜찮을거라고 말해주세요.
행복할 거라고요.
진정한 댓글의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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