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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인간극장’ 92살 김학순 할머니의 인생 수업, 전남 담양 200년된 집 첫째 아들 이경식 치매 예방 색칠공부 남편 사망 가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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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92살 김학순 할머니 인생 수업, 전남 담양 200년된 집 아들 이경식 치매 예방 색칠공부 남편 사망 가족사

인생의 모진 길을 지나고, 이제 황혼.
남은 날들을 최선을 다해 즐겁고 당당하게 채워가는 이가 있다.
‘슬기롭게 나이 드는 법’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그녀.
고운 피부와 빛나는 백발, 그리고 당당하고 솔직한
말솜씨의 주인공, 김학순(92) 할머니다.

초여름 꽃이 가득 핀 전라남도 담양의 한 마을.
200년 된 학순 할머니의 집 마당에도
손수 정성 들여 가꾼 꽃들이 한창이다.
할머니가 툇마루에 앉아 꽃을 바라보며 
하는 일은 바로, ‘그림 그리기’.

여든 아홉이던 4년 전, 치매 예방을 위해 시작한 그림.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인 학순 할머니는
꾸준히 그림을 그려왔고 이제 할머니의 즐거움이자 낙이 되었다.
주변 사람들은 할머니가 젊었을 때 그림을 배웠으면
화가가 됐을 거라고 입을 모아 칭찬하는데~
특히 학순 할머니의 그림을 유독 좋아하는 이가 있다.

바로 5년 전부터 ‘동거인’이 된 큰아들 이경식(71) 씨다.
중학교에 가기 위해 부모 슬하를 떠나 유학 생활을 한 경식 씬 
60여 년 만에 어머니 곁으로 돌아왔다.
유명 광고회사에서 일했고 전시기획 일도 했던 그는 퇴직 후,
우연히 고향 주변에서 재취업을 했기 때문인데.
함께 온갖 농사일을 할 때, 어머니를 도와드리기보다
같이 즐긴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두 사람은 툭하면 농담을 주고받고, 서로 발바닥 간지럼을 태우며 
장난칠 정도로 남은 생을 ‘절친’으로 보내고 있다.
덕분에 학순 할머니는 요즘,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47살에 갑작스레 쓰러진 남편을 대신해
가장이 돼야 했던 학순 할머니.
힘들어도, 빚을 얻어서라도 자식을 모두 교육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억척스럽게 살아와 그 뜻을 이뤘다는데.

누구보다 고되게 살아왔기에 노년은 하고 싶은 일
모두 하며 보내느라 하루하루 바쁘지만
요즘이 가장 즐겁다는 학순 할머니.

이런 학순 할머니의 ‘잘 먹고 잘 늙는 법’과 
삶의 희로애락이 담긴 인생 수업을 들어보자.

 

 

# “나는 신식이여!”를 외치는 아흔둘, 김학순 여사

 

전라남도 담양군, 초여름 볕이 드는 200년 된 어느 한 고택.

이곳을 지키는 사람은, 올해로 아흔둘인 게 믿기지 않을

고운 피부와 반짝이는 백발을 지닌 김학순(92) 할머니다.

 

두 눈과 손이 멀쩡히 있는 한, 단 하루를 살더라도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직접 해야 직성이 풀린다는 학순 할머니.

할머니가 최근 푹 빠진 취미는, 그림 그리기다. 

4년 전, 치매에 걸리지 않기 위해 지역 문화강좌에 참여해 시작하게 된 그림. 

시작한 건 끝을 보는 성격 덕분에 4년 동안 150장을 그렸을 정도로 열정이 넘친다.

아플수록 가만히 누워있으면 안 된다는 학순 할머니는

시간이 날 때마다 툇마루에서 네발로 기어 다니는 ‘호보걸음’ 운동을 하는데~ 

게다가 20분 거리에 있는 마을 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리는 학순 할머니는 성당의 최고령 어르신이다.

 

학순 할머니는 젊은 시절부터 마을에서 튀는 ‘신여성’이었다.

47세에 갑작스레 건강이 안 좋아진 남편을 돌보며 

남편을 대신해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해야 했던 학순 할머니.

혼자 5남매를 먹여 살리는 건 힘든 일이었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자식들 모두 끝까지 가르치겠다!’라는 생각으로 아등바등 살아 그 뜻을 이뤘다.

덕분에 자녀들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단연 어머니다. 

 

 

# 남은 인생의 특별한 동거인이자 절친

 

 

학순 할머니를 누구보다 존경하는 이는 5년 전에 곁으로 돌아온 

첫째 아들 이경식(71) 씨다.

중학생 때부터 고향을 떠나 혼자 지내왔던 경식 씨는 

어머니의 노력으로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진학했다. 

그 후 유명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했던 경식 씨.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해 업계에서 인정받으며 

승승장구했지만, IMF 외환위기의 파도를 넘지 못했다.

낙심한 그에게 손을 내민 이는 다름 아닌 어머니 학순 할머니. 

가지고 있던 땅을 모두 팔아, 경식 씨에게 돈을 내밀며 

‘그깟 일로 인상 쓰고 살지 말아라’라 다독였다는데. 

 

그 후, 재기에 성공해 일하다 5년 전 은퇴하게 된 경식 씨. 

경력을 인정받아 고향 집 근처에서 재취업에 성공하여

어머니 곁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60여 년 만에 다시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되었다.

어머니를 ‘모시는 것’이 아닌 그저 남은 생을 동반자로 살기 위해 내려온 경식 씨.

둘은 누가 누구를 도와주기보다 함께 즐기며 살고 있다는데.

서로 발바닥에 간지럼을 태우기도 하고 농담을 하면서 웃는 모습이 딱 ‘절친한 친구’다

 

 

# 학순 할머니의 잘 먹고 잘사는 인생 수업

 

 

학순 할머니와 경식 씨의 요즘 일상은 집 뒷마당 대나무밭에서 죽순 따기!

대나무가 우거진 밭을 돌아다니며 죽순을 따는 건 어머니에게 위험한 일이라,

경식 씨는 자신이 집을 비울 때 어머니가 대밭에 들어갈까 봐 노심초사다.

하지만 학순 할머니는 요즘, 죽순을 따서 손질 후

동네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게 삶의 낙이다.

 

자식들에게 사는 날까지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제 몸을 돌보는 것에도 최선을 다하는 어머닌 매일같이 운동하고, 산책하고

매 끼니를 제대로 챙겨 먹기 위해 노력한다. 

 

10여 년 전부터 들깻가루 넣은 수제 요거트를 만들어 아침을 챙기고 

텃밭에서 각종 채소와 약초를 키워 차를 덖어 마시고 신선한 반찬을 직접 해 먹는다.

짬 날 때마다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500평 가까운 텃밭을 손수 일구고

아들과 함께 먹을 끼니도 챙기는 아흔둘 학순 할머니. 

 

인생의 마지막 날까지 누군가에게 폐 끼치고 싶지 않다는 학순 할머니는

내게 남은 날들을 세어가며 허송세월하기보단

아직 할 수 있는 것들을 성실하게 해가며 매일을 채우고 있다.

 

여한 없이 살다 하늘이 부르는 날 기쁘게 돌아가리라 웃으며 말하는 학순 할머니.

아흔둘의 소중한 날마다 반짝반짝 빛나게 보내고 있는 

그녀의 세상에 둘도 없는 인생 수업이 시작된다.  

 

 

1부 줄거리 

전남 담양,  200년된 집을

지키고 있는 백발의 김학순(92) 할머니.

할머니의 그림을 본 첫째아들 이경식(71) 씨는

담양의 '고흐'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아들 경식 씨가 출근하자

학순 할머니의 바쁜 하루도 시작되었다.

운동하랴, 피부 관리하랴 바쁜 할머니.

 

그날 오후, 오랜만에 그림 수업을 들으러 갔는데

많은 사람을 만나서 긴장한 탓일까.

그림 그리는 학순 할머니의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인간극장’ 92살 김학순 할머니의 인생 수업, 전남 담양 200년된 집 첫째 아들 이경식 치매 예방 색칠공부 남편 사망 가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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