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김포 전류리 포구 어선 '사랑호' 장성환 선장 아내 조선녀 지적장애 동생 조현국 가족사 “아들 나이 황복 식당” 한강에 선녀가 산다
방송일 : 2023년 03월 27일(월) ~ 03월 31일(금) / 오전 7:50~8:25
방송매체 : KBS1-TV
보도자료 문의 : 신민지 취재작가 (02-782-5555)
한강의 최북단.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김포 전류리 포구.
우리나라에서 조수 간만의 차가 제일 큰 곳 중 하나다.
민통선 구역 안에 있어 사전 허가 없인 아무나 접근할 수 없는데.
이곳에 한강의 여장부로 꼽히는
전류리 선단의 유일한 여성 어부 조선녀(57) 씨가 있다.
부모님 때부터 대를 이어 한강의 어부로 사는
남편 장성환(61) 씨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한강에 어부가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했다는 선녀 씨.
자신이 한강의 어부가 될 줄 누가 알았을까.
25년 전, 남편의 제안에 처음 같이 배를 타기 시작했는데.
거센 바람과 조류에 무서웠던 것도 잠시.
지금은 남편 성환 씨는 물론이고
한강에서 잔뼈가 굵은 다른 남자 어부들에게도
‘선녀 씨 만한 사람 또 없다’ 는 칭찬을
들을 정도로 억척스럽고 씩씩한 어부가 됐다.
힘든 날도 일로 잊고, 지친 날도 일로 이겨낸다는 선녀 씨.
그녀가 이렇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은 가족 때문.
부부가 잡은 생선으로 식당을 운영하는 두 아들은 물론
15년 전부터 집으로 데려와 보살피고 있는
지적장애인인 동생 조현국(49) 씨가
조금이라도 더 편하고, 행복하다면
본인이 힘든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매일 매섭고 거센 항해를 견디면서도
환하게 웃음 짓는 그녀.
한강에 사는 선녀님을 만나보자.
# 전류리 선단의 유일한 여성 어부
한강의 끝자락,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김포 전류리 포구.
우리나라에서 조수 간만의 차가 제일 큰 곳 중 하나로 손꼽히는 지역으로
민통선 안에 있어 아무나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곳인데.
이곳에 유일한 여성 어부, 조선녀 (57)씨가 있다.
한강에서 잔뼈가 굵은 남자들도 혀를 내두를 만큼 억척스럽고 씩씩한 모습이지만.
남편 장성환 (61)씨를 만나 결혼하기 전까지만 해도 선녀씬
한강에 어부가 있다는 것조차 몰랐다.
남편이 한강의 어부란 것도 결혼 3개월 차가 되어서야 처음 알았단다.
# 저 집에 일 소 나간다...
문경의 가난한 집 7남매 중 셋째딸로 태어난 선녀씨.
어릴 때부터 일머리 하난 타고났다 동네 칭찬이 자자했다.
선녀씨가 결혼해 서울로 오던 날엔 동네 어른들이 ‘저 집 일소 나간다’ 고 말했을 정도.
일복도 복이라고... 선녀씬 주변의 이런 반응이 싫지만은 않은 눈치.
15년 전엔 지적장애가 있는 동생 조현국 (49)씨까지 집으로 데려와
살뜰하게 보살피는 중이다.
또래 하나 없는 고향에서 방에 틀어박힌 채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사는 동생을
차마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어서였다.
동생을 데려오고 싶어 고민하던 때 먼저 나서서 동생과 같이 살아보자 말해 주고
동생의 돌발행동과 사건 사고도 기꺼이 이해해준 사람이 남편 성환씨.
오히려 이것도 행복이라며 선녀씨를 다독여 주곤 한다.
선녀씬 이런 남편에게 고마워 오늘도 더 열심히 일을 한다.
# 한강의 선녀이자 가족의 버팀목
물때에 따라 새벽이고 낮이고 가리지 않고 조업하는 곳.
어떤 날은 하루 종일을 배에서 보내야 하는 때도 있다.
겨울엔 숭어, 봄부터 가을까진 새우와 장어를 잡느라 일 년 열 두 달
편히 쉴 여유가 없는데.
동네서 ‘좋은 사람’ 소릴 듣는 남편 성환씬
누군가 도와달라 부탁만 하면 거절하는 법이 없는 ‘예스맨’.
이런 남편 때문에 그물 추리고, 생선 정리하고, 아들들 식당 돕고, 아픈 동생 돌보고...
선녀씨만 매일 몸이 몇 개라도 부족할 지경이다.
힘든 날도 일로 잊고, 지친 날도 일로 이겨낸다는 선녀씨.
곱던 두 손은 마디마디 휘어지고 상처가 사라지는 날이 없지만
그럼에도 아직 쉬고 싶은 마음은 없다.
자신이 조금 더 움직이고, 자신이 조금 더 부지런하면 다른 가족들이
그만큼 더 편하고 행복 해 진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한강엔... 거센 항해를 견디면서도 지치지 않고
고된 하루에도 활기찬 웃음을 거두지 않는 씩씩한 그녀. 선녀씨가 있다.
1부 줄거리
고요한 새벽 다섯 시.
사랑호를 타고 출항하는 조선녀(57) 씨와 장성환(61) 씨.
티격태격해도 함께이기에 힘을 낼 수 있다.
매일 원하는 만큼 잡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쉬움만 남는다.
집으로 향하는 선녀 씨.
평생 어린아이로 살아가는 동생 조현국(49) 씨를 챙겨준다.
이제 좀 쉬나 싶었는데 또다시 바삐 움직이는 선녀 씨.
하지만 남편 성환 씨는 아내 선녀 씨가 아닌 남 도와주기 바쁘다.
물때에 맞춰 다시 한강으로 향한 선녀 씨와 성환 씨.
거세진 물살에 사라졌던 부표를 되찾고
가슴을 쓸어내린 선녀 씨 부부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는데...
연출 : 최승낙
글 : 원효진
촬영 : 임한섭
조연출 : 김득도
취재작가 : 신민지
‘인간극장’ 김포 전류리 포구 어선 '사랑호' 장성환 선장 아내 조선녀 지적장애인인 동생 조현국 가족사 “아들 나이 식당” 한강에 선녀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