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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인간극장’ 엄지 어멍과 아홉 오누이, 제주 성산포 오연옥 할머니 치매 ‘우리의 기억을 드릴게요’ 저자 임명실 딸 이하정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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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엄지 어멍과 아홉 오누이, 제주 성산포 오연옥 할머니 치매 ‘우리의 기억을 드릴게요’ 저자 임명실 딸 이하정 프로필     

치매 어머니와 함께하는 아홉 오누이의 유쾌한 일상 ...망각을 추억으로 채우는 성산포 가디언즈의 이야기
치매에 걸린 노모의 ‘가디언즈’를 자처하는 아홉 오누이와 위대한 어머니의 이야기다. 제주의 동쪽 바닷가 마을인 성산포의 실제 가족 이야기로, 아흔이 넘어 망각의 병에 들어서버린 어머니의 곁에서 추억을 더듬고 일상을 유쾌하게 바꿔나가는 진솔하고도 감동적인 모습을 담았다.
작고 왜소하여 ‘엄지 할망’이라 불리던 어머니. 그 작은 몸으로 딸 여덟, 아들 하나를 낳아 기르며 힘들고 서러운 일도 아이들의 웃음으로 넘긴 어머니. 그 모든 기억들을 하나씩 내려놓고 있지만, 이젠 아홉 오누이가 매일 어머니 곁에서 기억의 퍼즐을 하나씩 맞추어가고 있다.
책에 수록된 그림을 그린 손녀를 화자로 하여, 크게 세 가지 이야기를 전한다.
1부 <아홉 오누이의 탄생 이야기>에서는 아홉 오누이의 탄생에 얽힌 일화를 담았다. 모두 어려웠던 시절이지만 아이를 축복으로 여겼던 젊은 어머니와 웃음 가득한 가족의 모습이 담겨 있다.
2부 <아홉 가디언즈>에서는 망각의 늪에 빠져버린 어머니를 매일 번갈아 돌보는 아홉 오누이의 일상을 그렸다. ‘한 어미 자식도 아롱이다롱이’라 했듯이, 월화수목금토일에 걸쳐 서로 다른 모습으로 어머니의 일상을 함께하는 아홉 오누이의 색다른 매력이 펼쳐진다. 때로는 알아보지 못하고 전에 없는 모습을 보이는 어머니지만, 쓸쓸하고 아픈 이야기가 아니라 긍정의 에너지로 서로 힘을 주는 유쾌한 일상이 반전의 감동을 준다.
3부 <그리고 성산포에서는>은 주인공 어머니와 아홉 오누이의 추억이 서린 제주 성산마을을 둘러싼 에피소드들을 담았다. 개인사, 가족사에 머물지 않고, 제주의 전통문화와 소박한 옛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어머니가 기억을 하나씩 잃어갈수록 아홉 오누이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그 기억을 하나씩 다시 채워나가는 모습. 사회적 문제가 된 치매를 이렇게 감동적으로 극복해나가는 가족이 있을까. 그들의 아름다운 하루하루를 통해 삶의 의미를 되짚고 가족의 소중함을 느껴보는 시간이길 바란다.

■ 저자 소개
글 임명실(엄마)
1967년 제주 성산포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친구와 결혼하고 지금까지도 성산포에서 살고 있는 성산포 토박이입니다.
건양대학교 교육대학원을 마쳤고, 26년째 교직에 몸을 담고 있습니다. 현재 아름다운 섬, 제주도에 위치하고 있는 중문고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고 있습니다.
1남 8녀 중 일곱째로 태어나 아홉 오누이의 일부로 살면서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과 헌신적인 삶을 보게 되었고, 가난했던 시절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 주며 오랜 시간 함께했던 아홉 오누이가 옆에 있어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딸 부잣집의 즐거움과 비애도 느꼈습니다.
아홉 오누이의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제 품으로 들어온 아이들을 미소 짓게 해준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글을 쓰겠다는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소박한 저의 글이 누군가의 아픈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림 이하정(딸)
2005년 어느 추운 겨울날에 성산포에서 태어났고, 이제 막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엄마의 어릴 적 추억을 들으며 머릿속으로 떠올렸던 장면들을 서툴게 그려보았습니다. 그림 그리기를 배운 적이 없어 매우 서툴게 보일 수도 있으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외할머니와 우리 가족 이야기의 여백을 채울 수 있어서 한없이 기쁩니다.
할머니, 사랑합니다!
■ 목차
하나. 아홉 오누이의 탄생 이야기
92살, 오연옥 할머니
첫째, 명오 이모의 탄생 - 첫딸은 살림 밑천!
둘째, 명숙 이모의 탄생 - 외갓집 명가수의 탄생!
셋째, 영철 외삼촌의 탄생 - 외갓집의 유일한 XY!
넷째, 영희 이모의 탄생 - 왜 나만 ‘영희’예요!
외할아버지 - 가족계획 운동에 앞장서다!
다섯째, 명자 이모의 탄생 - 뽕뽕이 할머니의 한 방!
여섯째, 명옥 이모의 탄생 - 우뭇개 바람과 함께 탄생하다!
일곱째, 우리 엄마의 탄생 - 까불이 여왕이 태어나다!
여덟째, 명원 이모의 탄생 - 할머니의 단짝 친구, 할머니의 해결사!
아홉째, 막내 명애 이모의 탄생 - 딸 바보의 시작, 할아버지의 사랑!
오연옥 여사님의 탄생
오연옥 여사님 - 하나
둘. 아홉 가디언즈
가디언즈의 시작!
월요일의 가디언즈 - 거인 부부!
화요일의 가디언즈 - 팔방미인 영희 이모!
수요일의 가디언즈 - 새침데기 도시 여자, 명애 이모!
목요일의 가디언즈 - 하나님의 절친, 명자 이모!
금요일의 가디언즈 - 윤동주 시인을 사랑한 명옥 이모
토요일의 가디언즈 - 맹실쌤의 일탈!
일요일의 가디언즈 - 할머니에게 남아 있는 소중한 기억, 명원 이모!
매일 밤의 가디언즈 - 58년 개띠 모임, 외삼촌과 외숙모
엄마와 이모들의 휴가 - 명숙 이모의 귀환!
365일, 성산포에서는
오연옥 여사님 - 둘
셋. 그리고 성산포에서는…
해녀 대장, 증조할머니 - 청와대에 편지를 쓰다!
외할아버지 - 성산포의 발전을 꿈꾸다!
할머니의 또 다른 아픈 손가락 - 고모할머니!
명오 이모의 잔칫날 - 외할아버지의 눈물!
외갓집의 싸움닭 - 명숙 이모!
외갓집의 XY - 외삼촌 날아오르다!
최고의 적수 - 명자 이모와 명옥 이모!
엄마의 바다 - 수마포와 통밭알
이모들의 썰매장 - 성산일출봉의 언덕!
촐 베는 소녀들 - 성산일출봉이라는 커다란 왕관 안에서 뛰어놀다!
머리카락 자르는 날 - 무쇠 가위를 누가 숨겼니?
엄마의 작전 - 새 교복을 입고 싶어요!
엄마의 회상 - 비가 오는 날이 제일 싫었어!
한겨울 밤의 탄식 - 연탄가스에 중독된 날!
한여름 밤의 축제 - 멜 주우러 가요!
오연옥 여사님의 일품 요리 - 맛있는 전복죽!
슬기로운 우리 가족 - 오연옥 여사님의 맹오 부대!
오연옥 여사님 - 셋
아홉 오누이의 연서戀書
■ 책을 내며
오랫동안 머릿속을 채우고 있었던 많은 이야기들을 내 딸 하정이가 되어 써보았다.
성산포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었고, 그중에는 오래도록 가슴속에 여운을 남기는 기억들도 있다.
이 순간에도 성산포에서는 의미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이어지고 있고, 그 이야기의 중심에는 항상 어머니가 존재한다. 그리고 명오, 명숙, 영철, 영희, 명자, 명옥, 명실, 명원, 명애가 함께한다.
참으로 아름다운 이름들이다.
어릴 적 엄마와 이모들의 이야기를 듣고서는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를 들은 듯 토끼 눈으로 바라봐 줬던 우리 집 보물 봉훈이와 하정이, 보석처럼 빛나는 그 이야기들을 글로 써보라고 응원해준 우리 아이들이 있어 이 글을 시작할 수 있었다.
마음이 아픈 우리 반 아이들을 잠시 달래보려고 시작했던 아홉 오누이의 이야기가, 그리고 성산포 이야기가 내 품으로 들어온 아이들을 미소 짓게 해준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 글을 완성할 수 있었다.
사랑하는 어머니와 우리 가족, 모두의 가슴에 오래도록 기억되는 추억 같은 글이 되었으면 좋겠다.
■ 도서 문의
한그루 064-723-7580 onetreebook@daum.net
방송일 : 2021년 11월 22일(월) ~ 11월 26일(금) / 오전 7:50~8:25
방송매체 : KBS1-TV
보도자료 문의 : 금연희 취재작가 (02-782-5555)


붙잡으려고 아무리 애써도 붙잡히지 않는 기억.
치매 판정을 받은 어머니의 흐릿해진 기억을
다시 돌려드리기 위해 똘똘 뭉친 9남매가 있다.
그 주인공은 ‘엄지 어멍’ 오연옥(93) 할머니와 그녀의 보물인 아홉 오누이다.

제주도 성산일출봉을 마주 보며 살아온 오연옥 할머니.
스무 살에 만난 잘생긴 영감님은 동네 이장일로 바빠 돈벌이엔 무심했고,
그 바람에 생계를 독박으로 짊어진 할머니는
슬하에 1남 8녀를 건사하기 위해 해녀로 전복죽 장사로 일생을 보냈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단단한 성정으로 삶을 헤쳐나가는 연옥 할머니에게
사람들은 작지만 제일 단단한 엄지손가락을 닮았다며 ‘엄지 어멍’이라 불렀다.

그토록 강인한 어머니, 연옥 할머니에게도 ‘영원’은 없었다.
아흔을 넘어서면서부터 점점 희미해지는 기억 속을 헤매던 어머니는
결국 3년 전, 치매 판정을 받았다.
연옥 할머니는 더 이상 혼자서 생활하실 수 없게 됐고,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 앞에서 가족들은 망연자실했다.
그러나, 슬픈 현실에 백기를 드는 대신
아홉 명의 자녀들은 똘똘 뭉쳐 이 난관을 극복해보기로 했다.

가장 시급한 일은 ‘혼자 둘 수 없는 어머니를 어떻게 모실 것인가’ 하는 것.
아직은 모두 경제활동을 하는 상황이라
누구 한 사람에게만 희생을 강요할 수도
그렇다고 어머니를 벌써 시설에 맡길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머리를 맞댄 끝에 가족들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당번을 정해
돌아가며 어머니를 모시기로 했다.
하나도 둘도 아닌 ‘아홉’ 명의 오누이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덕분에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는 연옥 할머니 집!
때로는 ‘시끄럽다~ 조용히 해라~’고 외치는 연옥 할머니지만
자식들이 있어 누구보다 든든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세월에 녹슨 어머니의 기억을 붙들고 눈물만 흘리기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머니와의 새로운 추억 쌓기에 여념이 없는 자녀들.
자녀들과 새로운 기억의 퍼즐을 한 조각씩 만들어가는
‘엄지 어멍과 아홉 오누이’의 한 편의 동화 같은 일상을 들여다본다.

 
 

# 성산의 엄지 어멍, 오연옥 여사님!

 

 

 
 

오연옥 할머니(93)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문화유산,
성산일출봉을 터전으로 평생을 살아왔다.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어머니를 여의고 외할머니 손에서 자란 할머니는
열다섯 살에 물질을 배워 해녀로 성장했다.
스무살에 잘생긴 남편 임창하 할아버지를 만난 할머니.
‘아들 셋은 낳아야 한다’는 시어머니 당부를 실현하려고 애썼지만,
끝내 시어머니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1남 8녀를 둔 동네 제일의 딸부자가 됐다.

그러나 영감님은 동네 이장으로 마을 일에만 앞장섰고 돈벌이에는 무심해,
연옥 할머니는 독박으로 생계를 책임져야 했고,
9남매 입에 풀칠하기 위해 물질에, 소라 장사에, 전복죽 장사까지
평생 안 해본 일이 없었다.

작고 왜소하지만 엄지손가락처럼 단단하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 ‘엄지 어멍’.
억척스레 아홉 오누이를 건실하게 길러내고
아흔이 다 되도록 자녀들의 정신적 지주로 우뚝 서 계시던 연옥 할머니는
그러나 3년 전, 치매라는 인생의 복병을 만나고 말았다. 
 
# '모여라 모여' 아홉 오누이!

 

방금 마신 커피를 또 달라고 하고,
은행에서 찾아온 돈을 어디에 두었는지 까맣게 잊어버리는가 싶더니
평생을 살아온 성산리에서 길을 잃기 시작한 연옥 할머니.
연옥 할머니는 3년 전, 치매 판정을 받았다.

어머니를 더 이상 혼자 집에 둘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자녀들은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아직은 모두가 경제활동을 하는 상황이라
누구 하나 종일 어머니에게 붙어있을 사람이 없었고,
그렇다고 어느 한 사람에게만 희생을 강요할 수도 없었던 9남매.
오랜 고심 끝에 자녀들은 낮에는 어머니를 주간보호센터에 보내고,
나머지 시간은 당번을 정해 돌아가며 어머니를 모시기로 했다.

월요일은 첫째 명오 씨, 화요일은 넷째 영희 씨, 수요일은 아홉째 명애 씨, 목요일은 다섯째 명자 씨,
금요일은 여섯째 명옥 씨, 토요일은 일곱째 명실 씨, 일요일은 여덟째 명원 씨.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어머니를 주간보호센터에 보내는 아침 시간과 밤 9시부터 취침까지는 며느리 성순 씨가 책임지고,
서울에 사는 둘째 명숙 씨는 1년에 두 번 정도 내려와 나머지 형제들에게 휴가를 주기로 했다.
지난 2월 마을 이장에 취임한 하나뿐인 아들 영철 씨는
일하는 짬짬이 찾아와 아들 바라기인 어머니 기력을 북돋운다.
아홉 오누이는 그렇게 각자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의 든든한 수호천사가 됐다. 
 
# 어머니, 우리의 기억을 드릴게요
 
 

3년 전부터, 기억을 조금씩 잊어가는 엄지 어멍 오연옥 할머니.
지난해부터는 여덟이나 되는 딸들 얼굴과 이름까지 잊어버리기 시작했다.
돌아가며 어머니를 모시러 오는 딸들에게 ‘누구냐?’고 물을 때마다
억장이 무너지고 가슴이 미어지는 여덟 명의 딸들.
어머니에게 잊혀져서 슬픈 것보다
딸들마저 낯선 사람으로 만들어버린 치매라는 안개 속에서
어머니가 얼마나 외롭고 두려우실까 걱정돼서다.

문득 의식이 또렷하실 땐 ‘딸들도 잊어버리고 이렇게 살아 뭐하나’ 한탄하시는 할머니.
아홉명의 자녀들은 어머니가 잊어버린 기억을 하나씩 돌려드리고,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가는 일로 어머니의 두려움을 달래드리려 한다.

지금껏, 그리고 앞으로도 아홉 오누이의 바람은 오직 하나!
기억을 잃으시더라도 어머니가 지금처럼만 좀 더 자녀들 곁에 머물러 주시는 것.
평생 자녀들을 위해 헌신하신 어머니에게
매일 감사장을 드리는 마음으로 어머니 곁을 지키는
‘아홉 오누이와 엄지 어멍’의 아름다운 행복 동화를 들여다본다.
 
 
 
 
 
1부 줄거리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사는 오연옥(93) 할머니.
3년 전, 치매 판정을 받은 연옥 할머니 곁에는
하나둘 모여든 아홉 오누이가 함께다.

당번을 정해 어머니를 돌보는 아홉 남매.
오늘의 당번은 넷째 임영희(62) 씨인데..


오랜만에 어머니와 함께 나선 나들이에서
기억을 잃은 어머니의 모습에 눈물을 흘리고 만다.

 

‘인간극장’ 엄지 어멍과 아홉 오누이, 제주 성산포 오연옥 할머니 치매 ‘우리의 기억을 드릴게요’ 저자 임명실 딸 이하정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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