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주왕산국립공원 너구 마을, 황계순 필순 연순 세 자매 시골 폐가 수리 가족사 “미술교사 자녀 나이 청송 지도 큰 언니 영례 뇌출혈”
주왕의 딸인 백련공주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는 백련암과 대전사 동쪽으로 올라가는 계곡에 위치한 주왕암에 대하여 알려 드렸습니다.
[EBS 한국기행] 여름 신선별곡 '주왕산국립공원의 너구 마을!
방송일 : 2023년 10월 9일(월) ~ 10월 13일(금) / 오전 7:50~8:25
방송매체 : KBS1-TV
보도자료 문의 : 윤지윤 취재작가 (02-782-8222)
경북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너구마을에
4년 전, 세 여자가 들어왔다.
남편과 자식들도 없이 와서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일만 하는
그들의 정체는 바로 자매지간이다.
황계순(68), 필순(65), 연순(63)씨 자매는 왜 이 깊은 산골마을에 찾아온 걸까?
가족에게 헌신하며 긴 세월을 보낸 세자매.
가족들의 뒤치다꺼리를 하다 보니 어느새 환갑을 훌쩍 넘겼고,
그녀들에겐 혹독한 갱년기가 찾아왔다.
무기력감을 느끼고, 어떤 취미생활을 해도 공허한 마음을 채울 수 없었다.
그러던 중 막내 연순씨가 언니들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내밀었다.
연순씨가 보여준 것은 산속의 다 쓰러져가는 폐가.
우거진 수풀에 집은 보이지도 않았고, 곰팡이 냄새만 심했다.
오랫동안 방치된 집은 어디하나 성한 구석이 없었지만,
세 자매는 직접 집수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구멍 숭숭 뚫린 벽을 황토를 개어 메우고,
오래 방치된 지붕을 뜯어내고 서까래는 살렸다.
그리고 포크레인까지 직접 배워가며
3년에 걸쳐 세 채의 집을 고쳤고, 자매가 꿈꾸던 그림같은 집이 완성되었다.
이제는 가족이 아닌 자신을 위한 삶을 살기로 한 세 자매.
시골살이 질색하는 남편들은 굳이 오라고 하지 않고,
가끔씩 도시 집으로 가 청소와 요리를 해주며 안부를 확인한다.
의기충천한 자매들은 더 야심찬 계획을 세워본다.
깊은 산속에 밭을 일궈 친환경 과수 농사를 짓겠다는 것.
이를 위해 지난해는 사과농사를 배우고
직접 6000평의 밭을 얻어 도전했지만 결과는 무참히 실패.
세 자매는 포기하지 않고 산중 밭에 거름을 쏟아 붓고 돌을 고르며
박토를 옥토로 만들어 간다.
한편, 세 자매에게는 늘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다.
뇌출혈로 쓰러져서 재활병원에서 치료중인 큰 언니 영례(74) 씨.
자매들은 언니를 위한 자리를 비워두고 네 자매가 함께할 날을 꿈꾸며 나아간다.
나이 육십넘어 만든 엄마들의 해방구에는 오늘도 자유와 행복이 꿈틀댄다.
# 엄마들은 자유를 찾아 떠납니다!
경북 청송의 주왕산 국립공원 내,
기암절벽 사이로 폭포수가 쏟아지는 오지마을.
그곳에 4년 전, 수상한 세 여자가 들어왔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 쓰러져 가는 폐가를 고치겠다며, 맨손으로 뛰어든 여자들.
그들은 바로 황계순(68), 필순(65), 연순(63)씨 자매다.
평범한 아내이자 엄마였던 자매들.
네 자매 중의 둘째 계순씨는 일 때문에 남편과 떨어져 살면서
시어머니를 모시고 홀로 1남 1녀를 키웠고,
셋째 필순씨는 시누이 셋을 시집보내고, 식당을 운영하며 자식들을 키웠다.
넷째 연순씨는 미술교사도 그만두고 남편의 사업을 도왔다.
그렇게 살다 보니 어느새 예순을 훌쩍 넘은 나이.
그녀들에겐 혹독한 갱년기가 찾아왔다.
어떤 취미생활을 해도 공허한 마음을 달랠 수 없었고, 무기력감만 커져갔다.
심지어 필순씨는 우울증 치료까지 받아야 했다.
그러던 중 막내 연순씨가 언니들이 뿌리칠 수 없을 만한 제안을 해왔다.
# '귀곡산장'에서 낙원으로...
연순씨가 보여준 건 산속의 오래되고 낡은 폐가.
밀림 같은 수풀에 집은 보이지도 않았고,
심한 곰팡이 냄새에 안으로 들어가지 못할 정도...
죽은 쥐와 온갖 벌레가 곳곳에 널려있어서
집을 허물고 다시 짓는 게 쉬울 지경이었다.
하지만 자매들은 직접 집수리를 하기로 결심했다.
구멍 뚫리고 무너져 가는 벽은 황토를 개어서 메우고,
오래 방치된 지붕을 뜯어내고 서까래는 살렸다.
돌무덤이었던 마당은 포크레인 운전까지 직접 배워서 돌을 치우고 돌담을 쌓아 올렸다.
그렇게 3년에 걸쳐 세 채의 집이 완성됐다.
피땀눈물 끝에 완성된 푸른 잔디밭 위 그림 같은 집.
윗집은 자매의 주 생활공간으로 쓰고,
중간집은 막내 연순씨 내외의 주말집이다.
맨 아랫집은 가족들을 위한 게스트룸으로 만들었다.
처음의 그 무시무시한 ‘귀곡산장’은
이제 ‘그녀들의 낙원’으로 환골탈태했다.
# 용감하게 이뤄낸 '우리들의 해방구'
변해가는 시골집을 보면서 성취감을 느꼈고
자매들끼리 있을 때는 해방감을 만끽했다.
그러다보니 집에 가는 일은 점점 줄어들고,
가끔씩 도시 집으로 가서 청소와 요리를 해주며
남편의 안부를 확인하는 정도...
언니들과 달리 아직 은퇴하지 않은
막내 연순씨만 재택근무와 출근을 반복한다.
벌레가 싫다며 시골살이를 질색하는 남편들은
홀로 집을 지키며 멀리서 아내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결혼하고 30년 넘게 떨어져 살아온 세 자매.
사는 방식이 많이 달라졌지만,
함께 있으면 지나가는 낙엽만 봐도 웃음이 나던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다.
환갑이 넘어 히말라야도 등반한
열정 넘치는 행동대장 계순씨.
‘황반변성’으로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지만
어떤 일이든 거침없이 해내는 필순씨.
자매들의 생활비를 책임지는 가장이자
언니들의 영원한 철부지 막내 연순씨.
3인 3색의 세 자매가 뭉치면 두려울 것이 없다.
# 산촌마을에서 써 내려가는 '해방일지'
청송에서 지내는 4년 동안,
자매들에게는 야심찬 계획이 생겼다.
깊은 산속에 밭을 일궈 친환경 농사를 짓겠다는 것.
이를 위해 지난해는 사과농사를 배우러 다녔고,
6천 평의 밭을 얻어 직접 농사에 뛰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쓴맛만 남기고 실패...
이 정도에 포기할 세 자매가 아니다.
산중의 돌밭에 거름을 쏟아붓고,
풀을 심고 베어가며 박토를 옥토로 만들어간다.
앞만 보고 달려오다 보니
이제야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긴 자매들...
제대로 산촌살이를 즐기는 중이다.
국립공원을 앞마당처럼 누비며
개울가에서 도토리를 줍고,
가을철에는 산에 올라가서 송이를 딴다.
어릴 적 시골 외가댁에서 지낸 기억이 늘 그리움으로 남아있던 세 자매.
아궁이에 불을 지피어 곰국이며 식혜며 만들어 먹고,
그 옛날 엄마가 살던 방식으로 살아보면서 엄마를 추억한다.
언제나 즐거울 것만 같은 세 자매에게도
떠올리면 가슴 아픈 한 사람이 있다.
뇌출혈로 쓰러져서 재활병원에서 치료 중인 네 자매의 큰언니 영례(74)씨.
세 자매는 늘 언니를 위한 빈자리를 비워두고
함께할 날을 기다리며 나아간다.
자유를 온몸으로 누리며 이어지는 나날,
세 자매의 해방일지는 거침없이 직진 중이다
1부 줄거리
4년 전,
산촌살이를 시작했던 세 자매.
그녀들이 환갑이 넘어서 다시 뭉친 이유는
오래된 폐가를 고치기 위해서였다.
3년 동안 세 채의 집을 수리한 자매들.
막내 연순씨의 남편 영수씨는,
집과 청송을 오가며 아낌없이 지원을 해줬다.
한편, 풀을 베러 간다는 자매들은
산속으로 향하는데...
태풍의 여파로 길이 사라져 버렸다.
연출 : 박정규
글 : 홍현영
조연출 : 전유진
취재작가 : 윤지윤
인간극장 주왕산국립공원 너구 마을, 황계순 필순 연순 세 자매 시골 폐가 수리 가족사 “미술교사 자녀 나이 청송 지도 큰 언니 영례 뇌출혈”
https://www.youtube.com/watch?v=KFao1_JOcO0&t=497s